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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속초에서 지내면서 소나무 숲길을 아침저녁으로 걸으며 밀리의 서재 오디오 북을 자주 듣는다.
보통 액기스만 15~30분 안에 읽어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양희은의 그러라 그래 에세이 책은 전권을 첨부터 끝까지 읽어 주더라. 그것도 친숙한 박미선, 이성미, 김숙 그리고 송은이 등 유명 연예인 선후배들의 같이 읽어주어서 편안하고 재미있게 들었던 거 같다.
총 소요 시간은 4시간 30여분 정도 걸리고, 아무래도 걷고 뛰고 하면서 듣다 보니 메모를 남기지 못해 그냥 생각 나는데로 두서없이, 개인적으로 마음을 터칭 했던 그런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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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 십대부터 소녀가장으로써의 삶
서른 후반의 나이에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시고, 어머님의 양장점으로 간간히 입에 풀칠하고 살던 양희은 가족. 허나 늘어나는 빚과 화재 발생 으로 집안은 졸딱 망하고, 그 어린 십대 소녀 양희은이 장녀라는이유 만으로 목소리 하나 들고 노래 부르며 돈벌어 집안 일으켜 세우고, 동생들 과 자신의 학업까지 끝마칠 수 있게 했다는 것을 들으며 정말 걷던 걸음을 멈추고 가슴이 너무 아펐다.
나 또한 집안이 기울면서 형제 자매중 어떠한 내가 원하지 않는 위치에 내가 그냥 태어났음으로, 장남이라는 이름으로 장녀라는 이름으로 선택의 기회 조차 없이 이 악물고 달려가는 그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그 힘듦을 알기에. 그 생활을 10대 후반때 부터 했다는 것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지금의 가수 양희은 님은 힘들었음에도 꿋꿋이 잘 살아 오셨구나 라는 격려의 박수와 고생 하셨다는 토닥임을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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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에 찾아온 시한부 인생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앞만보고 아둥바둥 달려왔는데. 요즘 서른살이면 진짜 청춘 인데, 힘들게만 살아온 양희은 님의 인생에 갑자기 찾아온 난소암 석 달 시한부 판정. 정말 세상은 어찌 이리도 불공평 할까. 라고도 생각 할 수 있었겠지만, 그 또한 잘 이겨내어 의사의 소견 3개월이 훌쩍 넘은 50 여년을 더 살고 계심 에 존경을 표한다.
사람은 지금 건강하더라도, 건강 하다고 느끼더라도 어딘가 속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건강에 안좋은 식습관, 흡연, 담배 등을 개선해야 하고, 또 너~~~무 아둥바둥 악착같이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군간에 픽 가면 안돼고 얇고 길게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 나름 1/3 정도는 자기 인생 스스로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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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친구들의 은퇴선언!
주변에 성공한 의사나, 독일에서 자리 잡고 잘 사는 간호사 친구등 이제 은퇴하고 자기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살겠노라고, 지인에게 또는 남편에게 선포하고 돈만을 벌기 위해 지내왔던 "나" 가 아닌, 자기가 좋아 하는 ,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자기 이름 석자의 삶을 살아 간다는 글을 보고.
그래 '돈 중요하지. 돈이 없으면 불편은 하지.' 그래도 돈만 계속 모은다고, 뭐 대비 하고, 부모님 건강 대비 하고, 결혼 대비 하고, 집살거 준비하고 하다 보면 정작 내 삶은? 혹자는 그게 그냥 나의 삶이다, 다들 그렇게 살어~ 라고 하지만.
난 싫은데? 그렇게 살기 싫다고. 지금 직장 박차고 나와 속초에서 햇빛에 일어나, 달빛에 자는 지금 이런 내 삶이 좋은데?
애 안낳으면 앞으로 나이 들어서 어쩌냐고? 내가 그 나이까지 살긴 하겠지만, 그때 되면 AI 이빠이 탑재된 요양봇 사서 편하게 잘 지낼게. 걱정들 말어. 그리고 그 전까지 내 이름 석자로써, 누구의 남편이 아닌 누구의 아빠가 아닌 나로써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하고 개발하며 잘 지내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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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하늘나라 보내고 다신 안키울거야!
양희은 씨도 강아지 부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는 너무 힘들고 시름 시름 앓았었기에 다시는 안키운다고 다짐했어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똑같은 이름으로 다시 한쌍의 이쁜이들을 입양해서 키우고 계신다고. ㅎㅎ 그로부터 다시 웃음도 더 많아 지시고, 목소리 톤도 한층 높아 졌다고 어머님이 그러신다고.
알지 ... 나도 강아지 두번 하늘나라로 보내고는, 경제적으로 진짜 최상의 것들만 해줄 수 있을때, 외롭지 않게 해주고 항상 옆에 있어줄 수 있을때 까지 다시는 안키워!!! 라고 다짐하고 17년 넘게 잘 버텨왔던거 같다.
지금도 매일 산책할때 강아지와 함께 다니는 사람들 보면 부럽다.
하지만 또 나이들어 16~18년 정도 후 떠나 보낼때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보고 싶을지 알기에 선뜻 입양을 하지 못하겠다. 1년 정도만 더 보내면서 정말 내가 이제 키울 준비가 된건지 스스로 돌아보고 나서 레브라도리트리버/골든리트리버/진돗개 이렇게 세마리를 한꺼번에 키우고 싶다는 꿈을 다시 한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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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에세이 그러라 그래 를 들으면서 (오디오북) 한문장으로 " 하.. 뭐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이렇게 국민가수로 우뚝 서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보내고 계신 양희은님 짱짱맨!!"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라고 했다. 나도 20대 초반부터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30대 때에도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누구 때문이라고 원망하며 그와의 관계를 멀리 한지 4~5년이 되었는데. 어찌 보면 그때의 모든 일들이 또 다 이유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거라 생각 된다. 물론 그때 그게 잘 풀려 내 뜻대로 되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려도 본다.
하지만 이미 지난 과거이고, 현재의 내 삶에 백프로 만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 이렇게 된 이상 이 인생을 즐겨야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체적으로 그러라 그래 양희은 에세이 를 읽으면서 내 힘들었던 때도 생각나면서 나름 위로가 많이 되었던거 같다.
"인생이 내게 베푼 모든 실패와 어려움, 내가 한 실수와 결례, 철없었던 시행착오도 다 고맙습니다. 그 덕에 마음자리가 조금 넓어졌으니까요.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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